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야기

나의 첫 아르바이트 패밀리 레스토랑 청소년 알바로도 추천/ 서빙 업무 2년 후기

by rujiruji 2021. 11. 14.
728x90
반응형
레스토랑 첫 크리스마스. 나의 20살






내 나이 25살, 취업을 했다.

그토록 바라던 취직을 하고나니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출근을 이틀이 채 안 남은 시점에서 무얼할까 고민을 하다가 내 방을 청소했다. 그리곤 나의 20대 초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빌며 오늘부터 그간 내가 해왔던 아르바이트 경험을 가지런하게 나열해볼까 한다.






1. 이탈리안 레스토랑


수능이 끝나자마자 알바몬을 통해서 지원을 했고 아직 테이블도 들어오지 않은 공사장인 새 레스토랑이었다. 면접은 사실 별 거없었고 집이 가깝냐는 질문이 다였다. 그도 그럴것이 사장님 또한 장사가 처음이셨고 그때까지 대기업에서 근무하셨는데 항상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 일은 사장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약 5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 말은 내 마음 속 뼛 속깊이
자리했고 정말 맞는 말이라는 것을 매번 깨달았다.






2. 업무

20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의 주 업무는 홀서빙

업무는 간단했다. 아니 처음에는 간단했다.^^ 홀서빙으로 뽑혔지만 앞서 말했듯이 내가 지원한 곳은 새로운 레스토랑. 하나부터 열까지 사장님, 셰프님들과 모든 것을 함께했다.


제일 기본적인 업무는 주문받기
우리 레스토랑의 거의 모든 메뉴는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실수하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하나한 메모에 적어서 주문을 받다가 표를 제작해주셔서 주문을 받을때 마다 체크를 해서 주문실수를 줄였다.





3. 레스토랑 오픈 업무

1) 전날 세탁기에 빨아놓았던 빨래 매장 베란다에 널기
2) 40개 정도 되는 테이블, 의자 다 닦기
3) 김장 통 3배 되는 플라스틱 통에 담겨있는 피클 소분하기
4) 피자 포장박스 접기
5) 테이블에 그릇, 컵 식기류 다 세팅하기
6) 예약 확인





4. 레스토랑 미들 업무

1) 홀 서빙
2) 음식 플레이팅 ( 파스타, 필라프 등 모두 알바생이 플레이팅 )
음식에 따라서 나가야하는 소스가 달라서 다 암기해야한다.
3) 중간중간 컵 식기세척기에 넣고 돌리기
4) 음료제조 ( 에이드 제조 )
5) 테이블 치우기






5. 레스토랑 마감 업무

1) 대청소 (매장 쓸고 닦기)
2) 그날 사용한 더스터, 지저분한 근무복 등 세탁기 넣고 돌리기
마감 업무는 그냥 매장이 원래 상태대로 정말 원상복귀시키는 업무가 주를 이룬다.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업무











6. 근무 중 어려웠던 점


1) 레스토랑이었던만큼 손님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높았다.
2) 레스토랑의 그릇이 사기 그릇, 철판이 많아서 손목이 아팠다.
3) 앉을 수 없었고 계속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다.
4)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았는데, 그 중 아기 기저귀를 놓고 가시는 손님들도 여럿 있었다.
5) 셰프님의 군기가 심해서 무섭고 힘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른이 덜 된 그냥 허세 많고 나이 많은 남자인데 그땐 뭐가 그리 무서웠던건지....)
6) 홀서빙이었지만 결제 업무는 기본이고 점심시간 밥 짓기, 세탁기 돌리기, 알바생 스케줄짜기 등등 가게의 모든 업무를 하고 있었다.
7) 어딜가나 뺀질거리는 알바생은 있다. 힘든 일을 기피하고 머리빗 들고다니면서 거울보기 바쁘다. 하지만.... 같이 일 할 때 본인이 그러면 다른 동료의 업무는 2배가 되고 인간적으로 미움을 받을 수 있으니 제발 그러지 말자.












7. 좋았던 점

1) 같은 또래들이 함께 하는 아르바이트여서 동지애가 생기고 돈독해진다.
2) 가게 메뉴 먹을 기회가 많아서 좋다.
3) 사회생활을 배울 수 있다.
4)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경력이면 다른 알바 구할 때 프리패스!~!~!~!~! 그 만큼 하는 업무가 다양하고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경험이 있다고하면 좋아하셨다.





8.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것

1) 대기업과 개인 사업지의 복지는 다르다.
내 경험 상 주휴수당, 야근수당, 교통비 등 개인 사업장은 주는 곳이 거의 아니 아예 없었다. 그러니 세금을 떼는 알바 추천. Ex : cgv, 올리브영 직영점 등 ( 아르바이트 경험지 8개 이상 )
훝날 취업할 때에도 대기업 알바는 값진 경험이 된다.


2) Cctv로 근무하는 알바생을 관찰하고 전화를 걸어 업무를 지시하는 것은 불법이다.


3) 하루 일 해보고 사장이 정말 인성이 아닌 것 같으면 바로 런 할 것. 그런 의리나 책임감이 아님. 괜히 안 좋은 일만 더 생기더라.


4) 집에서 가까워야 오래 할 수 있음


5) 알바생들 사이에서도 다 말은 돈다. 그러니 뒷말 조심 조심










나의 20대 초반의 기억은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로 가득하다. 20살이 채 되지 않았던 내가 무슨 배짱으로 당당히 지원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한 편으로 어렸던 나에게 고마운 지금이다.



찰나의 실수로 그 날의 전체의 기분이 곧두박질치는 경험도 해보았고 다른 이의 실수로 모든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 수치스러워 보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구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하면서도 함께 있는 사람들이 주는 행복 한 스푼에 금방 웃음 짓는 어린 애였다. 그 시간들은 세상에는 다양한 삶을 가진 사람들이 다채롭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새로운 세상에도 눈 뜨게 되어서 도전도 해보았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순수한 시절의 인간관계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 사이에는 애석하게도 유효시간이 있어서 그래서 끝이라는 것이 매번 아쉽고 서글프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그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조금 다부진 어른이 된 것만 같아. 어른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여정을 함께 했지.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