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파크에서 파격적인 공개 채용을 했다. 자소서가 없는 블라인드 채용. 조건은 단 하나였는데 각 부서에 주어진 질문에 대한 대답을 3분 이내의 영상으로 제출하면 되는 것. 3분 안에 나라는 사람의 강점을 담은 다 담아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이 영상을 보는 면접관에게 나라는 상품이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아 조심스럽게 지원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에 조금 녹여본 나의 cgv 생활. 그 때의 그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나의 비밀스러운 공간에 조금 풀어적어보기.

20살이 된 후 꾸준히 개인 사업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내가 23살, 대기업 cgv 아르바이트 미소지기에 도전했다. 남들은 별 어려움없이 한 번에 합격했다던데 나는 왜 떨어졌을까 하며 고작 아르바이트 자리에 낙심하며 슬퍼했는데, 훗날 알게 된 바로는 cgv는 밤낮으로 시간이 불규칙적으로 근무하는 날들이 많은데 근무지와 집이 멀어 떨어졌다는 사실.
지금보다 조금 어린 시절, 내 자신을 탓하며 작아졌던 그 날들이 부끄러워질만큼 별거 아니였던 이유.
그 와중에 기필코 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집 앞 15분 거리에 있는 cgv 사이트에 합격.
( 미소지기 지원 방법은 검색창에 '미소지기 채용' 검색 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cgv사이트에 준비한 자소서로 지원하면 된다 자소서 항목은 cgv 미소지기 채용 사이트 참조 )
그리고 그 인연으로 퇴사 후 지금까지 재입사를 권유받으며 리콜 미소지기로 근무 중. 인터파크에 지원하는 영상을 찍었던 그 날도 미소지기로 근무하고 집으로 돌아와 지원 영상을 찍었다. 오랜만에 사람이 조금 많은 주말 근무여서 피로감이 몰려와 조금 충혈된 눈으로 영상을 찍었다지.

입사하고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규율이 없는 조금 자유로왔던 개인 사업장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하나부터 열까지 규정이 있는 조직체계였다.
20살 이후로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장님들께 인정을 받고 ( 그당시 근무하고 있던 알바에서도 cgv 합격 후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하자마자 절대 안된다며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근무해달라는 약속을 했던 나름 예쁨받는 알바생이었는데) 사장님과 함께 매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일을 함께 만들어 했던 알바라기 보다는 이미 정해진 규율(?)이 존재하는 곳.
나름 아르바이트에 자신있었던 나 자신를 내려놓고 처음부터 하나씩 배워나갔다. 입사했을 당시.... 어벤져스기간이어서 만석 만석 만석 정신없는 와중 매점 매표 플로어 투썸 포지션을 한꺼번에 배우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들었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재미와 즐거움은 찾게 되더라.

같은 미소지기에게 카페 교육 한 시간 남짓을 듣고 (아메리카노 원두 내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다였던...) 바로 투썸에 투입되어 주문이 들어오면 덜덜 떨었던 내가 이제는 제발 주문이 들어와라 속으로 바라는 만능꾼이 되어버린 이야기.
갖가지 스낵 만드는 것에 재미를 붙여 다들 스낵 먹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외치다 정말 연속으로 들어와서 정신없이 움직이다 이러다 기계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
퇴근 10분이 남았다는 나의 말의 나의 손을 이끌고 오징어 다리 30개, 오징어 몸통 30개 꼭 구워놓고 퇴근하라는 바이저님. 사랑합니다💜

Cgv에서 근무하면서 배웠던 것은 단순히 수행해야하는 기본 업무뿐이 아니었다. 영화를 보러 온 수 많은 관객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근무를 해야하는 작은 사회랄까.
출근 할 때마다 업데이트되는 많은 프로모션들을 익히며 학교에서 배웠던 마케팅 이론을 넘어 실무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고 미소지기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리는 아이디어 집합소이기도 했다.
( 물론 출근 전 5분 남짓한 교육으로 모든 프로모션을 다 습득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지만 그래도 인간성 좋은 나의 벗들 서로서로 알려주며 돈독해진 마이 럽들 )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모션은 아무래도 미소지기로 근무하며 정말 많이 먹었던 스낵의 조합 이벤트였다. 근무자가 아니라면 모르는 꿀조합들을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직접 미소지기들이 이벤트 형식으로 참여하며 간접적으로나마 마케팅을 몸소 접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이 뿐만 아니라 고객들을 대하는 보다 유연해질 수 있는 기본적인 서비스 응대 방법과 업셀 판매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만둔지 오래되었지만 바쁜 날이 되면 리콜 미소지기로 근무하고 있는데 정말 이전과는 다른 cgv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물론 근무하면서 미운 장소가 되기도 했지만 좋았던 기억도 많은지라 씁쓸한 장소가 되어버린 cgv.
+ 최근 영화관 취식
음료는 가능하지만 음식물은 불가
영화 시작 전 팝콘을 구매 후 보온대에 킵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니 조금 드시다가 킵핑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 최근에 쿠팡이츠로 배달도 가능한 cgv 음식들!!
( 서비스도 많이 나가고 있으니 한 번쯤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 )
생각해보니 일주일 후에 또 출근을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코로나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이전과 달리 현저히 줄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화관 좌석 수가 줄어들었지만 부디 이전으로 돌아가길 바래본다.
나의 기억들 중 짙은 채도로 남아있는 cgv의 기억이 정말 소중하고 소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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